美서부 흑인 여성 해리스, 농촌 출신 백인 남성 월즈 선택
24년 軍복무…중서부 고교 교사·풋볼 코치 지내
2006년 정계 진출…로스쿨 경력없는 최초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태권 지지…일자리 대학학위 요건 제거 법안에 서명하기도
트럼프와 밴스에 "그냥 괴상하다" 발언 호응 얻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이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미국 중서부 농촌 출신의 백인 남성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되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외신은 약 20여 년 전 2003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및 남아시아계 여성 지방 검사로서 사형제 반대와 낙태권 보호 등에 힘써온 해리스 부통령과 미 중서부 미네소타주 농촌에서 고등학교 교사와 풋볼 코치를 맡다가 2006년 공직에 선출된 백인 남성 월즈 주지사의 현저히 다른 배경에 주목했다.
해리스는 59세의 흑인이자 인도계 미국인이며 오랜 경력의 대부분을 캘리포니아의 변호사와 검사로 보냈다. 반면 60세의 월즈 주지사는 백인 재향군인이자 사냥꾼으로 평생의 대부분을 네브래스카와 미네소타 농촌에서 보냈다. 그는 또한 1964년 이후 로스쿨을 다니지 않은 최초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사진 로이터>
월즈 주지사는 네브래스카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981년 육군방위군에 입대하여 24년간 복무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 전쟁 참전용사다.
1989년에 교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6년 미네소타주로 이사한 뒤 10년간 지역 고등학교에서 교사 겸 풋볼 코치로 일했다. 미국은 방위군이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것을 허용한다.
이어 2004년 그가 정계 진출을 결심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월즈는 학생들을 인솔해 참석한 당시 공화당 후보 조지 W. 부시 유세장에서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입장이 거부되자, 이에 분노하며 상대 후보였던 민주당의 존 케리 선거캠프에 자원했는데 이는 그의 공직 출마 계기가 된다.
2006년 그는 미네소타주 1선거구 대표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12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온건 진보파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총기 권리를 주장하는 희귀한 민주당원이었으나 2018년 입장을 선회해 공격용 무기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 월즈는 또한 미네소타주 일자리의 75%에 대한 대학 학위 요건을 제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낙태권을 주법에 명문화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그는 최근 출연한 TV 방송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주지사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은) 그냥 괴상하다"(just weird)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그의 비판이 공감과 호응을 얻으며 그를 경쟁자를 제치고 부통령 후보 자리까지 끌어올려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WP는 유명하지 않던 월즈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낙점되며 3개월가량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전 국민에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