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체코 원전 수혜에 매출 성장 기대감 ↑...목표가도 '상향'

KB證 "원전 설계 부문 매출 증가세...높은 마진으로 수익성 개선될 전망"

하나證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 기대...폴란드 프로젝트 후속 과정 지켜봐야"

메리츠證 "체코 원전 사업규모 중 5-10% 한전기술 실적에 반영될 것"

목표가...메리츠證 8만2000원→8만9000원, 하나證 8만8000원 현행 유지

한전기술이 체코 원전 수주 등으로 장기적으로 원전 설계 일감이 국내외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동안 위축되었던 외형성장이 이뤄지는 동시에 높은 마진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한전기술이 올해 2분기 매출액(잠정) 1272억원 (+6.0% YoY, -0.3% QoQ), 영업이익 132억원 (+23.4% YoY, +52.7% QoQ), 지배주주 순이익 168억원 (+44.2% YoY, +93.8% QoQ)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KB증권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8.5%, 36.7%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전기술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된 이유는 원전 설계 매출의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한전기술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원전 설계 부문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믹스가 개선되었기 때문"이라며 "원자력 및 원자로 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655억원(+8.2% YoY, -7.4% QoQ), 272억원(+39.8% YoY, -5.3% QoQ)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원전 설계 부문의 매출이 같은 기간 각각 30.8%, 54.1% 증가했던 것이 크게 기여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새울 3, 4호기의 설계 매출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한전기술의 실적과 관련해선 국내외 신규 원전 수주잔고 확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전기술의 원전 설계 부문 수주잔고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체코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긍정적"이라며 "2025년 3월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우선 두코바니에 1.0GW 규모 원전 2기를 건설하고, 추가로 2기를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어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 또한 계약 체결 일시는 미정이지만 폴란드 측의 전력수급에 대한 수요가 남아 있고, 현지에서 투자 승인 절차 및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동유럽 시장에서의 신규 원전 입찰에도 보다 유리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원전 설계 일감이 국내외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동안 위축되었던 외형성장이 이뤄지는 동시에 높은 마진의 설계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도 이날 한전기술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면서 "기존 대형 원전 수주분에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면서 BEP 이상 구간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한전기술 목표주가 8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2030년대 중후반 신규 대형 원전 및 SMR 도입이 계획되어 있고, 또한 체코 등에서의 해외 대형 원전 수주도 가시화되는 과정에 있어 긍정적"이라면서 "2024년 기준 PER 53.8배, PBR 4.4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 원전 수주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25년 3월까지 본계약 체결이 기대되고, 폴란드 프로젝트는 후속 진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소 긴 호흡이지만 국내와 유럽에서의 원전 확장 기조에서 장기 실적 성장 동력이 확보되고 있는 모습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도 한전기술 실적이 체코 원전 수주 등에 힘입어 2025년 이후 급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문경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당 3천억원 내외로 예상했던 체코 원전 수주 규모는 기당 6천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전체 사업 규모(24조원) 중 5~10%가 한전기술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현재 8만2천원에서 8만9천원으로 8.5% 가량 상향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신규 노형 ARP1000(한국형 원자로)의 개발비용과 까다로운 유럽 조건을 맞추기 위한 설계비용 등 체코 프로젝트의 특수성을 생각해 보면 기당 6천억원 예상치도 보수적"이라면서 "2025년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이 시작돼 2027년 본격적으로 매출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문 연구원은 오는 2026년 한전기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401억원, 1281억원으로 예상했다. 2025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3.8%, 영업이익은 103% 늘어난 수치다.

한편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전기술은 오후 1시 38분 현재 전날보다 1.19%(800원) 오른 6만8000원에 장중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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