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야권 잠룡 김경수, 이재명과 힘 합칠 수도"
"차차기 도모하는 시나리오 가능…야권 외연 확장되는 결과"
"한동훈, 김경수 공식 의견 안 내는 걸로 대통령 권한 존중"
"당 전체가 복권 반대…당심·민심 전달은 당연"
◆…출국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6월 14일 인천공항에서 지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사진=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나는 이재명 당대표와 반대편에 서가지고 소위 진짜 야권 분열의 상황이 온다는 첫 번째 시나리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재명 당대표와 오히려 힘을 합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경수 전 지사는 경남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2026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출마해가지고 하고, 그 다음 2027년에는 민주당 쪽 다른 대통령 후보가 나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차차기를 도모하는 방안으로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럼 오히려 야권의 외연이 확장되는 결과로 나갈 수 있다"며 "근데 그런 것들은 정치적 판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권을 바라보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 전 지사 중 누가 더 편한 상대인가' 질문에 "지금 얘기하기엔 3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남았다. 지금 판단은 이르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야권 쪽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 전 지사가 결국 같이 윈윈하는 길을 선택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의 김 전 지사 복권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하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대해서는 우리는 충분히 의견을 전달을 한 것이고, 그에 대해선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4선 의원부터 당원들까지 거의 당 전체가 지금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대표의 입장에서 당심과 우려되는 민심에 대해서 전달하는 건 당대표로서 너무나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부분이 외부에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또 "사면과 복권이라는 제도가 일반 국민들과 다르게 정치인에 대해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쓰여왔다"며 "정치인이 이런 특권을 누릴 것에 대해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더 많이 반대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우한 것과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법무부 장관으로서와 당대표로서의 위치로 있을 때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사면과 복권이 이루어진 다음에 가서 만난 것이고, 만난 그 태도나 자세에 대해서가 아니라 사면, 복권이란 제도 자체에 대해 얘기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면 복권이라는 제도가 지금까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서 정치인에 대한 사면과 복권은 일반 국민에 대한 것보다 훨씬 완화된 기준으로 일종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고 통치행위로써 해석돼 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이 된 것"이라며 "국민들도 왜 정치인들은 이러한 특혜를 누려야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