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명팔이' 발언 해명 정봉주, 개딸들과 싸우기 싫을 것"
"민주당에서 정봉주마저 쳐내면 당내 민주화 어려워져"
"이재명, 본인과 껄끄러운 사람은 그냥 지켜보진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4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에게 공격받자 '언론의 이간질'이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 "개딸들하고 싸우기는 싫은 것이다. 그것은 언론용이고 마음은 엄청 상해 있다"면서도 "경선 끝나면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결국은 정봉주 후보가 얼마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좀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정봉주 후보는 그냥 표현하면 '입을 조심해라'. 지난번 총선 때도 그 입이 탈 난 거 아니냐. 이번 경선도 좀 참았다가 들어가서 하면 되지, 굳이 그렇게 내세워서 또 싸우기 싫다고 개딸들 여론에 '언론에서 한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 본인이 참을 때는 참고 말도 정제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뽑히면 '제2의 정청래'로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청래 반대쪽에서 또 막말을 하는 최고위원이 한 명 생긴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으로 봐서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 일색 지도부보다는 정봉주 후보 같은 또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정봉주 후보까지 쳐내면 당내 민주주의는 거의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 1위를 기록하다 '명심'(이재명 후보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에 누적 득표율이 역전당한 뒤 이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있다"며 "정 후보가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는 등 정 후보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에 정 후보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며 "이들은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당의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또 13일 페이스북에는 "이재명 후보를 간절히 지키고자 하는 개딸, 당원들이 '이재명 팔이'일 리가 있느냐"며 "정봉주가 당원들, 개딸들과 싸운다? 명백한 수구·보수 언론의 갈라치기, 이간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 1, 2, 3 순위권에 변동 있을 거라고 보나' 질문에 조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이 대단히 마음이 상했을 거다. 본인 1등 하다가 2등도 밀리고 3등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2007년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당시 손학규계였던 정 후보와 정동영계였던 이 후보가 '차떼기' 논란으로 충돌을 빚었는데, 이 악연이 이어지는 건가' 묻자 "본인하고 좀 껄끄러운 사람은 아마 끝까지 그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번 총선 때도 반명계 사람들 거의 다 공천 학살되다시피 했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최고위원으로) 들어오는 거야 어떻게 하겠나"라며 "이재명 당대표가 되면 당과 대표를 위해서라도 정봉주 후보 같은 사람이 최고위원 한 사람 들어 있는 게 좋다"고 재차 말했다.
또 "90% 당 대표 (결과) 나오는데 (전당대회) 흥행이 되겠나. 최고위원에 대해 국민들 누가 관심이 있나. 이번에 정봉주 발언 때문에 나름대로의 흥행이 좀 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