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복절에 “공산전체주의 맹종 반국가 세력 여전히 활개”
올해도 “사이비 지식인들이 가짜뉴스를 상품으로.. 반자유 세력”
민주당 “경축사에서 섬뜩한 적대감”.. 혁신당 “갈라치기 끝판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선동과 날조로 국민 편 가르는 반자유세력'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러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을 두고 범야권에서는 "섬뜩한 독기가 읽힌다" "대한민국 분열책동 끝판왕" 등의 비판이 나온다.
윤 "반자유 세력에 맞서 싸워야"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50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금 가짜뉴스는 하나의 대규모 산업이 돼 사이비 지식인들이 가짜뉴스를 상품으로 포장해 유통하고 있다"며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가르는 이들이 바로 우리 앞날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언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디지털 사이버 산업 발전에 따라 지식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악용하는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자유의 가치 체계를 지켜내려면,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섬뜩한 독기 읽혀"
혁신당 "갈라치기 끝판왕"
이러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범야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며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광복회를 별도 기념식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제79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효창공원 내 임정요인·삼의사·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뒤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준형 외교안보특별위원장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내부를 니편 내편으로 갈라치는 분열책동 끝판왕으로 등극했다"며 "윤 정권은 이미 밀정과 같은 뉴라이트 인사들의 중용으로 보수세력에서 고립되고 있다. 갈라치기로는 결코 닥친 위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지난해 광복절에서도 "공산전체주의"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을 언급하면서 야당 등을 겨냥했는데, 이에 대해 야당이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라고 맞받으며 정치권에서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질 경축식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추종 세력에 속거나 굴복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야당·일부언론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며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고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여권에서도 '갈라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패널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통일 얘기를 하시면서 본인들에게 협조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갈라치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어떻게 통일을 하나"라며 "과연 이런 광복절 경축사가 맞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