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당대회 하루 앞둔 해리스, "남 부수려는 자는 겁쟁이"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서 월즈와 부부 동반 합동 유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나흘 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한 겁쟁이"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부부 동반 버스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 각각 배우자인 더그 엠호프와 그웬 월즈를 대동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짧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리더의 힘을 판단하는 기준이 누구를 쓰러뜨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왜곡된 인식 속에 살았다"며 "리더를 판별하는 실질적이고 참된 기준은 누구를 끌어올리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을 때려 쓰러뜨리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은 겁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해리스가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이어진 유세에서 해리스 선거 캠프가 힘, 리더십 및 민주주의에 초점을 맞춰 연설한 것과 일치한다"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기자들에게 전당대회의 연설문을 거의 다 작성했다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과 그 길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해리스를 "정신 나간 사람", "급진주의자"라고 규정하며 "여전히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이기기 더 쉽다"고 말했다.

그는 "그(해리스)가 웃는 소리를 들어보면 미친 사람의 웃음소리"라며 최근 해리스의 모습이 실린 타임지 표지를 언급한 뒤 "내가 해리스보다 훨씬 잘 생겼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펜실베이니아는 위스콘신, 미시간과 함께 2016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깜짝 승리로 이끈 러스트 벨트(Rust Belt·5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역)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자란 바이든은 2020년에 3개주를 민주당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해리스가 그들의 표심을 붙잡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