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부국장, 안보산업 콘퍼런스서 밝혀
"우크라, 러 점령지에 방어선 구축…일정 기간 유지 의도"
"푸틴, 러시아 내부서 영토 잃었다는 반향에 직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2024.08.20<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영토를 재탈환하기 위해 반격할 예정이지만, 러시아 군대가 "어려운 전투"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헨 CIA 부국장은 이날 안보산업 콘퍼런스인 '정보 및 국가안보 서밋'에서 "푸틴이 그 영토를 되찾기 위해 반격을 가할 것이 확실하다"면서도 "그것이 러시아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니아군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그들이 일정 기간 해당 영토의 일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달 6일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에 기습 공격을 단행, 현재 지역 내 마을 100곳과 1,250㎢에 달하는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8%에 해당하는 지역을 점령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지만 전쟁에서 일방적이던 러시아 우위 전세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러시아 본토가 점령된 것은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코헨 부국장은 "푸틴은 이제 러시아 영토 내에 최전선이 생겼다는 사실뿐 아니라 러시아 사회 내에서 그들이 러시아 영토를 잃었다는 반향에도 직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변화가 향후 갈등의 동향을 약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진격이 갖는 중요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거점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 중요 병참 허브인 포크로우스크로 진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병력과 장비에 있어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진전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전략적 의미에서 결국 러시아에는 그 어떤 것도 게임체인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진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도네츠크의 물류 거점인 포크로우스크로 빠른 진격을 이루어 가고 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재적 후임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종전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어떠한 평화협정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과 크림반도의 상당한 부분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측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국경 침입을 시작한 이후 평화 협상에 대한 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영 로시야 1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후에는 영토에 대한 침략이 시작됐으므로 협상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