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로이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 열기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수준만큼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시대는 21세기 민주당의 정치적 정점"이라며 "해리스의 전국 여론 조사 수치가 오바마에 근접하면서 민주당은 실제로 익숙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1~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 78%가 '다른 최근 선거보다 이번 대선에 더 열정적'이라며 공화당 성향 유권자(64%)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WP는 "78%라는 수치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기록한 최고치(79%)와 1% 차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당시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치열하게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이던 때였다.
WP는 "이는 오바마가 2008년, 2012년 출마했을 때 실시한 12개 이상 다른 갤럽 여론조사보다도 높고 2000년 이후로 공화당의 열광도보다 높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오바마를 백악관에 보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열정적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62%가 해리스를 보고 지지한다고 답했고, 35%만이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해 지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민주당을 이끌었을 때는 전체 유권자 60%가량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이 승리한 2020년 대선에서도 비슷했다.
해리스를 보고 투표한다는 비율 역시 7월 말 41%에서 이번 달 초 55%, 이날 62%로 상승했다. 62%라는 수치는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선두를 달리던 때와 비슷하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2016년의 경우 트럼프는 대체로 추상적인 상대였으나 지난 8년 동안 민주당은 '트럼프의 반대파'로 정의됐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더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트럼프에 대한 민주당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정치적 적대감과 그녀에 대한 실제적이고 상당한 열정을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