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민물고기 떼죽음에 그리스 항구 몸살...'환경 재앙 우려'

강물 급격히 줄면서 민물고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전문가 "강 어귀에 그물 설치되어 있지 않아 피해"

수십만 마리의 죽은 물고기 떼가 그리스 볼로스 항구에 떠밀려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00톤이 넘는 물고기 사체가 그리스 중부 볼로스 항구를 뒤덮으면서 주민과 당국이 수거작업에 나섰다.

안나 마리아 파파디미트리우 볼로스 부시장은 "칼라 호수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20㎞ 떨어진 곳까지 죽은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있다"며 "지역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해 테살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홍수로 호수의 수위가 갑자기 상승했지만 올 여름 폭염으로 물이 다시 급격히 줄면서 민물고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볼로스로 이어지는 강 어귀에 그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는 민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킬레아스 베오스 볼로스 시장은 정부의 늑장대처를 비난하면서 "썩은 물고기가 환경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스 지역 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해안가의 심한 악취로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피해 보상을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