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에 스며든 예술혼'...공간을 재활용한 여행지 3선

한국관광공사, 9월 여행 테마 ‘공간의 재활용’

낙후된 건물이라도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새롭게 주목받는 공간들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9월 여행 테마는 지속 가능한 여행의 방법을 제시하는 '공간의 재활용'이다.

◆쓰레기 소각장이 예술의 중심지가 되다,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시 오정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부천아트벙커B39는 원래 '삼정동 소각장'이었다. 1995년 문을 연 이 소각장은 1997년 다이옥신 파동을 거치며 꾸준히 환경 파괴 문제가 제기되어 오다가 2010년에 폐쇄되었다. 이후 수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2018년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소각장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멀티미디어홀, 벙커, 에어갤러리 등 다양한 예술 공간을 갖추고 있어 현대 미술품 전시와 친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와 공연 등이 열리고 있다.

◆ 산골 학교 '평창무이예술관'
  평창무이예술관은 1999년 폐교한 무이초등학교가 조각가 오상욱, 서양화가 정연서, 서예가 이천섭 등의 예술가를 만나 2001년 조각공원과 전시실로 변신한 곳이다. 나무 복도 바닥, 칠판, 풍금 등 무이초등학교 시절 흔적이 곳곳에 남아 예술관에 머무는 내내 옛 시골 학교 정취를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화덕 피자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미술관 옆 갤러리 카페는 봉평 감자 피자 맛집으로 유명하다. 입장료는 5세 이상부터 64세까지 5000원, 65세 이상 4000원이고 야간 입장(오후 6시 이후)은 무료다.

◆ 상상력 놀이터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코치빌더'
  충주의 오대호아트팩토리는 자그마한 폐교에 정크아트 작품을 가득 채운 공간이다. '정크(junk)'는 쓸모없는 물건을 뜻한다. 정크아트 1세대 오대호 작가가 철과 플라스틱, 나무 등 버려진 재료에 기계공학적 기술과 상상력을 입혀 작품을 탄생시켰다. 움직이는 요소를 넣은 키네틱아트(kinetic art)도 선보여 작품을 만지거나 아트바이크를 타고 드넓은 운동장을 마음껏 누릴 수도 있다.

충주 목계나루 근처에는 담배창고였던 '코치빌더'는 카페로 변신했다. '코치빌더(Coach builder)'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독창적인 신차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곳에 전시된 역시 주인장의 취향을 반영해 개성있게 복원한 올드카와 클래식카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현대자동차 1세대 그랜저와 기아 콩코드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반가운 모델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