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V 인증은 재사용 및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사용률과 유해 물질 함유율 등의 환경성 주장을 검증하여 부여되는 환경 마크로, 인증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이번에 개발된 법랑용 강판은 포스코의 전로 공정을 통해 재활용 소재를 대량으로 용해하여 제조되었으며, 재생 소재의 함유율을 UL 솔루션즈가 인증하는 12%까지 높였다.
이 강판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빌트인 오븐, 큐커 오븐, 전자레인지의 내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법랑용 강판은 주로 조리기기의 내부에 적용되며, 유리질 유약을 고온에서 구워내는 법랑 코팅에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포스코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내년부터는 냉장고 도어, 세탁기 세탁통, 식기세척기 내부 등에 재생 소재가 포함된 스테인리스 강판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극 사용하여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출시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커버도어에 재활용 수지(ABS)가 10% 포함되어 있으며, 세탁기 도어의 안전유리 고정 부품에는 스크랩 원료를 재활용한 수지를 20% 적용했다.
또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냉장고에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37% 포함한 패널이 사용되어 UL솔루션즈 인증을 받았으며, 비스포크 냉장고 외관 부품에는 재활용 유리를 적용하여 재활용 소재 채택 비중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 전시회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와 폐전자제품 회수 노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위훈 선행개발팀장은 "삼성전자는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법랑용 강판의 환경성 주장 검증을 획득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에 더 높은 함유율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