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법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캠프가 아이작 헤이스의 노래 "홀드 언, 아임 카밍(Hold On, I'm Comimg)"를 사용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방법원의 토머스 스래시 주니어 판사는 "트럼프와 그의 선거운동이 적절한 라이선스 없이 이 노래를 사용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 명령은 고인이 된 미국 유명 가수·작곡가 헤이즈의 유족이 최근 트럼프 캠프가 유세 행사에서 이 노래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긴급 가처분 명령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선거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장 음악으로 이 노래를 사용한 과거 행사의 동영상을 삭제하라는 유족의 청구는 기각했다.
이 노래는 1966년 헤이스와 데이비드 포터가 함께 작사·작곡하고, 팝 듀오 샘앤드데이브(Sam & Dave)가 부른 곡이다. 포터는 1988년에 사망했고 헤이스는 2008년 뇌졸중으로 숨을 거뒀다.
CNN이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유족들은 트럼프 측이 노래 사용과 관련해 유효한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무단 사용에 대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이스의 유족은 "트럼프 측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이 곡을 사용했으며 올해도 계속 쓰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선거 유세 중 이 노래가 재생된 영상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이스의 아들인 헤이스 3세는 "판사의 결정에 매우 감사한다"며 "이번 일이 도널드 트럼프나 다른 정치 단체에 의해 자신의 음악이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트럼프 캠프는 여러 팝스타들에게서 허락 없이 자신의 음악을 행사장에서 틀거나 홍보 영상 등에 삽입하지 말라는 항의를 잇달아 받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팝스타 비욘세, 셀린 디옹, 푸 파이터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에 이어 스웨덴 출신의 팝그룹 아바(ABBA)까지 소속 음반사 등을 통해 트럼프 측에 해당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