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 인용해 중국산 엔진 사용 확인
러시아 방산업체 지난해부터 1년 간 2500대 이상의 드론 생산
◆…러시아 가미카제 자폭 드론.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유럽 정보기관의 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중국산 엔진과 부품을 사용한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방산업체 알마즈-안티(Almaz-Antey)의 자회사인 IEMZ 쿠폴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년 동안 2500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정보 소식통은 세부 사항에 대해 비공개를 요청하며 전장에 배치된 드론이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뿐만 아니라 주요 인프라에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해당 드론은 이란산 샤헤드와 비슷하지만 독일 기업 '림바흐 플루그모토렌'의 드론 엔진 대신 중국 현지회사인 '샤먼 림바흐'가 설계한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샤헤드는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자폭 드론이다.
미국 등 서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 부품을 제공했다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 지금까지 중국은 군사 목적의 무기나 부품 제공을 자제해와 러시아는 주로 북한과 이란에 의존해왔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드론 전문가 사무엘 벤뎃은 로이터에 "드론 생산에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이란의 장거리 드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2022년 가을부터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을 사용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럽 정보국은 "중국 기업들이 대형 가미카제 드론 생산이 가능하도록 러시아에 부품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부품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으며 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