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쟁 시대'…푸틴 "올해 무인기 생산 10배 늘려 140만대 공급"

우크라戰, 본격 드론 시대 열어…WSJ "드론에 맥 못 추는 전차"

푸틴, 군산업위원회 회의서 "러 드론 기술서 매주 진전 이뤄"

2년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성비 좋은 드론이 중요한 전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승리를 위해 드론 생산을 약 10배 늘렸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군사 산업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드론 생산은 상당히 증가할 예정"이라며 "정확히 말해서 10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 140만대의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가 2024년 군에 인도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본격적인 드론 전쟁 시대를 열었다. 전통적 전력이었던 전차는 실제 전장에서 드론과 폭발물에 파괴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현지시간)자 보도로 드론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방어에 취약한 전차가 맥을 못 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세계 최강 전차'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31대 중 5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투입된 지 3개월 사이에 파괴됐다.

드론은 한 대당 가격이 100만달러에 달하는 에이브럼스에 비해 제조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파괴적인 정밀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는 드론 공격이 단 몇백 달러로 상대방 진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자국 내 드론 생산 공장을 설립에 이를 조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전장에서 이러한 요구에 더 빨리 대응하는 편이 이긴다"며 "러시아가 드론 기술에서 거의 매주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이같은 공격을 감지하고 격추할 수 있는 드론 방어 분야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