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고용시장 지표에 연준 인하 필요성↓
"11월 금리인하 50bp 가능성 0%…25bp, 80%"
◆…미국의 강력한 고용시장 데이터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의 예상외 강력한 고용시장 데이터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9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줄이자,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 상승해 4.03%에 도달했으며 2년만기 국채 금리도 10bp 오른 4.02%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중 장단기 국채 금리 곡선이 역전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일반적으로 역전된 금리 곡선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여겨지지만, 이번에는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25만4천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4만8천건)을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6개월 사이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더 탄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연준이 11월 50bp '빅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졌고 25bp 인하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11월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일주일 전 35%에서 0%까지 낮췄다. 25bp 인하 가능성은 80%까지 높아졌으나 동결 가능성도 0%에서 16%까지 올랐다.
TD시큐리티의 Jan Nevruzi는 "이제 논의는 동결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제적 관점에서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이며 연준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도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노랜딩'(no landing)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앨리스 안드레스 FX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징후가 잠재돼 있고 고용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는 거의 사라졌다"며 "경제 모멘텀이 긍정적인 궤도에 올라 있어 연착륙을 피해 노랜딩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은 향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