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트럼프, 가자전쟁 1년 맞아 희생자 추모·휴전 촉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1주년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 일정을 쉬고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워싱턴DC의 부통령 관저 정원에 유대교에서 희망과 정의를 상징하는 석류나무를 심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시디즘 유대인들이 만든 유대 조직인 뉴욕 퀸즈의 차바드 루바비치를 찾았다. 그가 몬테피오레 공동묘지를 방문하고 랍비(유대교 성직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ABC는 전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그가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함께 추모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유대교 촛불 점등 의식에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10월7일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날이 됐다"며 "오늘은 하마스 집단 학살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사망한 46명의 미국인을 비롯해 12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1주년"이라고 했다.

그는 "12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25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인질로 잡힌 지 1주년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상처를 지닌 생존자들을 위한 1주년"이라며 "1년 후에도 해리스 부통령과 나는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과 이스라엘의 안보, 존재할 권리를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급증하는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나는 하마스가 그날 일으킨 분쟁 때문에 역사가 10월 7일을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어두운 날로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너무나도 많은 민간인이 한 해 동안 너무나 큰 고통을 겪었고 수만명이 사망했으며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인명 피해가 훨씬 더 심해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인질을 귀환시키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협정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 안보, 존엄, 평화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 성명에서 "2023년 10월 7일의 공포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날 하마스가 저지른 짓은 잔인하고 역겨우며 사악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의 유대인들 사이에 다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이 겪은 상실과 고통,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전 세계 유대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월 7일의 공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고, 하마스가 절대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하게 하고, 이스라엘을 말살하겠다는 목적 달성에 실패하고, 가자 주민이 하마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현재 억류돼 있는 7명의 미국 시민을 포함해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하마스 같은 이란이 후원하는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항상 확보하도록 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내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협정 타결로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야 할 때가 훨씬 지났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존엄, 자유, 안보, 자기결정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항상 싸울 것이다. 우리는 10월 7일에 잃은 모든 영혼을 기리는 차원에서 모두의 평화, 존엄, 안보라는 꿈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