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만나 중동 정세 논의

중동 순방에 오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란과 정치적 화해를 거듭하며 역내 긴장을 완화했지만 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앞서 한 이란 고위 관리는 아락치 장관이 순방 중 양국 간 문제와 레바논, 가자지구 휴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이후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집트, 미국 등과 함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피란민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이란과 사우디 양자 관계의 현재 상황을 검토하고 정치,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공동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아락치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도 만났다.

아락치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레바논과 시리아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긴장 고조를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내 국가가 모든 정치적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무고한 민간인들의 학살과 인프라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살 장관은 지역적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강조하고 사우디가 이란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1년 동안 양국 관계 강화에서 이룬 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자국의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