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요 산·하천 인근에 살포할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광견병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28일까지 주요 산과 하천을 중심으로 '광견병 미끼 예방약' 3만 7000개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이 미끼 백신은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형태로, 야생동물이 섭취 시 잇몸 점막을 통해 면역이 형성된다.
미끼 예방약은 서울 경계를 따라 50~100m 간격으로 총 157km에 걸쳐 차단 띠 형태로 배치된다. 주요 살포 지역은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같은 산림 지역 및 양재천, 안양천 등 하천 주변이다. 아울러 너구리 출몰로 민원이 잦은 공원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백신 살포가 2006년부터 이어져 온 광견병 예방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서울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광견병 발생 사례는 없다.
시민들은 산책 중 미끼 예방약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접촉하면 체취가 남아 야생동물이 먹지 않거나, 접촉 시 가려움증 등 경미한 피부 반응이 생길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는 위험하지 않지만, 정확한 예방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별도의 광견병 예방 백신을 접종할 것이 권장된다.
서울시는 미끼 예방약이 산발적으로 살포된 지역에 현수막과 경고문을 설치해 시민들이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계획이며, 약 30일 후 섭취되지 않은 미끼는 수거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미끼 백신 살포는 야생동물 단계부터 광견병을 차단하여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가을철 산책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견병은 전염성이 강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된 동물은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침 흘림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른다. 만약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15분 이상 씻은 후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