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유세 과정에서 관련 의견 피력한 바 있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 오른쪽)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사진 = 연합뉴스]
한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처럼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김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게 반복되며 우리 정부의 정치 개혁 추진이 국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 무리한 정치공세도 있습니다만, 그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들도 있었고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득하지 못해 민심이 나빠진 것"이라며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첫째,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은 좋은 정치와 민심을 위한 정치를 위해 필요할 때 과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두 번째,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셋째,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의혹 규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1년 12월2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운동기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제가 없어도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만 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고 싶다"며 "남은 선거 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를 짚으면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9일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 유세 과정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뜻을 밝히며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을 받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2020년 4월 당시 열린민주당이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한 지 4년 반 만에 나온 결론으로, 김 여사가 상장사 대표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믿고 계좌 관리를 맡긴 것일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