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쓰레기'로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증오를 쏟아낸 특정 코미디언의 말을 쓰레기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당신이 빨간 주에 살고 있든 블루 스테이트에 살고 있든 상관없다.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에게 투표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거나 해명해야 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추가 질문에 "난 여기 있는 누구도 변호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하기 위해 찾은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난 누구에게 투표하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내가 하는 일은 국민이 나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투표하든 하지 않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에 대해 진정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며 "그는 그들(지지자)을 쓰레기라 불렀고, 내 지지자들이 바이든·해리스보다 훨씬 더 높은 인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은 (그들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과 해리스에 대한 내 답변은 매우 간단하다. 미국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끌 수 없다. 당신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뉴욕에서 개최한 유세에서 한 코미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면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쓰레기 섬"이라고 말해 민주당 등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날 푸에르토리코 공동체를 "선하고, 품위 있고, 명예로운 사람들"이라 칭하며 "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다. 라틴계에 대한 그의 악마화는 비양심적이며,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해온 모든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지지자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에서 내뱉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언급한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였다"고 말했다.
NBC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일련의 조잡하고 인종 차별적인 발언으로 가득 찼던 연설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가운 혼란을 선사했다"며 "선거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