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행사 무산...주민·경찰 강경 저지

납북자가족모임 “드론 사용한 행사 다시 추진”
시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반대 집회로 맞불
인천시 강화군 전역 위험구역 설정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이 31일 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강경한 저지에 부딪혀 무산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관광지 내 국립6·25납북자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했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한다"면서 "풍선이 아닌 드론을 사용한 행사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와 한국인 고교생 납북자 5명, 최 대표 부친 이름과 사진,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북전단 10만장을 날려 보낼 계획이었다.

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고 편히 살아가길 바란다"며 "더 이상의 공갈을 멈추고 남북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와 경찰 등은 이날 행사에 대비해 800명의 인원을 배치했으며, 인근 마을 주민 50여명도 트랙터를 몰고 나와 납북자가족모임의 진입을 막았다.

또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도 이날 대북전단 살포 시도에 맞서 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인천시 강화군은 다음 달 1일부터 강화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화군은 대북전단 살포 관련자의 출입과 대북전단 물품 운반·살포·사용 등 행위를 엄격히 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