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4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변화 리스크(위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위험은 탄소가격 상승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산업의 생산비용 증가, 국내외 온도 및 강수 증가로 인한 피해, 태풍 등 자연재해의 빈도와 규모 확대를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만약 세계가 별도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2024년부터 2100년까지 매년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0.3%p씩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 GDP 감소율이 10.2%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 하락 폭도 0.14%p로 축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도 상승 폭이 2℃로 확대될 경우 GDP는 연평균 0.21%p씩 감소해 2100년까지 15%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위험에 대응하지 않는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나라의 생산자물가가 기준 시나리오 대비 1.8%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1.5℃ 이내 시나리오에서도 2100년 생산자물가 추가 상승률이 1.9%로 나타나 무대응 시나리오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는 탄소가격 정책 도입으로 기업의 생산 비용이 늘어나는 전환 리스크가 2050년까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윤 한은 지속가능연구팀 과장은 "탄소가격 정책의 전환 리스크는 2050년 전후로 확대되었다가 이후 점차 축소되지만 기후 피해에 따른 물리적 리스크는 정책 대응이 없거나 늦어질 경우 2100년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조기에 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대응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20812100년 평균)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20002019년 평균 대비 6.3℃ 상승하고, 강수량은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