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당원게시판 논란, 꺼질까봐 누군가 계속 연료 때는 중"

박정훈 "이슈 꺼지는 걸 두려워하는 몇 분들이 계속 얘기"
친윤계 "스스로 당무감사"…"가족들 명의 글, 韓 해명 없어"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당원 신상 확인, 법률 위반 안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대표와 부인, 장인 등 한 대표 가족의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온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누군가가 (논란이) 꺼질까봐 계속 지금 연료를 갖다 때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친한(한동훈)계인 박 의원은 1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논란이) 꺼지지 않고 계속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꺼질까봐 계속 지금 연료를 갖다 때고 있다. '빨리 수사해라', '조사해라' 막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금요일 의원총회하면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정리하고, 재발방지 약속까지 사무총장이 했기 때문에 주말 사이에 이 논란들이 다 정리가 되고 더 이상 나오질 않았나 싶더니, 이걸 계속 꺼지는 걸 두려워하는 몇 분들이 계속 얘기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이건 수사 절차를 통해서 좀 더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전날(18일) 한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19일 CBS라디오에서 "당정, 당내 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당무감사로 밝혀야 한다"며 "핵심은 한동훈 대표 가족의 명의 도용 여부다", "한 대표 본인은 이 사건에 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이미 밝혔는데, 가족들 명의의 글에 대해선 시원한 해명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 가족이 쓴 글인지 아닌지를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당원 신상 확인이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친한계 입장에 대해선 "당적 관리주체인 지도부가 논란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친한계는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들이 관련 게시물을 썼다는 의혹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하고 당무감사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면서 계파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당원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작성자를) 확인하게 되면 여러 가지를 다 확인해야 한다"면서 "진짜 본인들이 썼는지는 수사 결과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최근 당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