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6일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보도자료를 담합·가공하는지 조사해 달라'는 표현을 한 것과 관련 "본래 우리 관계가 치고 받고 마음도 상하고 그 다음에 또 풀고 그런 관계로 그렇게 해왔다는 점을 전제로 조금 너그럽게 봐달라"며 사실상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사과 요구를 받고 "무게를 두지 않고 한 발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보기 따라 제가 언론인을 좀 공격해 버린 셈인데, 좀 아프신 모양"이라며 "그런데 저는 매일 당한다"며 화해를 청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제일 마음이 상한 부분이 '죽치고 앉아서' 이렇게 한 표현인 것 같은데 요즘 저도 기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한다는 사정을 이해한다"면서 "그 표현에 담긴 생각이 '죽치고 앉아서 논다'는 뜻이 아니고 수동적 취재 형태, 소위 발표저널리즘에 대해 머리 속에 항상 고심하고 있는 것을 연상하며 했던 얘기가 여러분들 감정에 손상을 입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필리핀에서 돌아오면서 비행기에서 부속실장에게 `각국의 기자실 제도에 대해서 좀 조사를 해서 보고를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실제 국무회의에 대통령 지시자료로 올라가 있었다"며 "이런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던 중에 개헌 관련 기사를 보며 내가 다음 정부에 고칠 수 있는 건 한가지라도 고쳐서 넘겨주는게 도리겠다 그런 결심이었다"며 언론 개혁 촉구가 평소 생각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