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트럼프 당선인과 갈등을 겪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그 수장들이 태세를 전환하며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그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그 수장들이 태세를 전환하며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메타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타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대선 후보에게 기부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과거 친(親)민주당 성향을 보이며 공화당의 표적이 되어온 메타의 저울추가 옮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당시 메타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콘텐츠를 필터링하고 있다는 등 메타를 겨냥한 비판적 발언을 표해왔으며 메타는 2021년 1.6 의회 폭동 직후 트럼프 당선인의 계정을 정지한 바 있다.
WSJ은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한 가운데 빅테크 경영진들이 트럼프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또한 트럼프 취임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날 또 다른 기사를 통해 베이조스가 마러라고 트럼프 리조트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더 힐은 이번 만남이 베이조스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소유한 친민주당 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가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나를 만나러 왔다. 머스크도 있고 다음 주에는 베이조스가 온다"며 "그들이 잘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관계 개선에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행사에서 현재 소송 중인 머스크에 대해 "나는 일론을 보며 자랐고, 그를 슈퍼 히어로처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가 경쟁사를 해치기 위해 정치적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비미국적인 일"이라며 "나는 일론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