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과거에 쓴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 제출
검찰, 포렌식 작업 통해 주요 증거 및 사실관계 조사 이어갈 계획
野신장식 "주요 대선 후보들 황금폰서 언급될 것…후폭풍 감당 만만치 않을 것"
與김종혁 "계엄 명태균 영향일수도…황금폰 공개 파장이 대통령 심리적 압박"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전날 명씨 측 변호인에게서 명씨가 과거에 쓴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제출받았다.
이 중 황금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는 명씨를 둘러싼 주요 의혹들이 제기된 시점과 맞물린 2019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사용한 것이다.
그동안 명씨는 "지난 9월 24일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준 뒤 버렸으며 소위 황금폰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일 명씨를 기소하며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이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또 지난 3일 구속기소된 명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범행 시기도 포함된다.
명씨는 2022년 6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도운 대가로 김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 807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던 예비후보 배모씨와 이모씨에게 공천을 대가로 각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포렌식 작업을 통해 주요 증거 및 사실관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명씨 휴대폰에 담긴 내용에 따라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다 거기서 언급될 것이기 때문에 그 후폭풍을 감당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그 후폭풍까지 가기 전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총구 뒤에, 계엄군 옆에 서 계시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국민들에게 좋은 선택을 받기 어려우실 텐데 여기에 황금폰까지 설상가상"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가 명씨의 황금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태균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며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르는데 그게 만약에 공개됐을 경우에 파장 같은 것들이 대통령을 심리적으로 굉장히 압박했을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