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소비 부진으로 하락…시장, 美연준 정책회의 주시

中 11월 소매판매 3%↑…전망치(5%) 크게 밑돌아

"수요 증가에 대한 희망없는 약세적 시나리오"

"투자자들, 17일(현지시간) FOMC 앞두고 매수 중단"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 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매수를 중단하면서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주만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3.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1월 22일 이후 최고치로 종가를 찍은 지난주보다 0.8%(58센트) 하락한 수준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8센트 내린 70.7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로 공급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컨설팅 회사 리터부시어소시에이션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지난주에 비해 이번 주에는 원유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증가하며 블룸버그 전망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4.8%) 수치도 하회했다.

뉴욕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은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희망이 없는 매우 약세적인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중국의 수요 둔화 전망으로 증산 계획을 또다시 연기했다.

아울러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중국 정부에 대한 경기 부양책 압박을 키우고 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번스는 "어떤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개인 소비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중국의 경제 운명은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하락에는 지난주 상승분에 대한 이익 실현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지난주 유가가 6% 이상 급등한 후 약간의 이익 실현이 예상됐다"며 "많은 은행과 펀드가 연말 연휴 동안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장부를 마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스몰컷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5.4%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