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실행 혐의…法, 18일 구속영장 발부
현 정보사령관에 선관위 서버 확보 지시
계엄 당시 북파공작원부대(HID) 운용 정황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연합뉴스 TV]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경찰에 구속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내란실행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노 전 정보사령관은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는 노 전 사령관과 변호인이 불출석하면서 열리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야당이 지목한 인물이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17일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정보사령관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소속 김모 대령, 정모 대령을 경기 안산의 한 롯데리아 매장으로 부른 뒤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노 전 사령관은 이들에게 "계엄이 시작되면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에 계엄 당시 정보사령부 산하 첩보부대인 북파공작원부대(HID)를 운용하려던 정황에 대해서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전후 김 전 장관과 만나거나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며, 계엄 사태 이후에는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