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尹, 싹 다 정리하라' 지시…조태용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 해"
국정원 "사실 아냐"…檢, 최상목, 박상우 등 국무회의 참석자 잇따라 조사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9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러-우크라전 북한군 참전 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비공개 조사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최근 조 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 비상계엄 선포 전후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개최된 국무회의에 배석했다.
비상계엄 선포 관련 회의는 지난 3일 오후 10시17분부터 22분까지 진행됐으며, 당시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검찰은 조 원장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인 등 체포 지시를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은 지난 6일 정보위원장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전화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하라'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차장이 조 원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자 조 원장이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홍 전 차장은 '정치인 등 체포 지시'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언론 공지를 냈다.
또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했으나, 조 원장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누구로부터 경질 얘기를 들은 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지난 20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조사한 데 이어, 21일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등 계엄 선포 및 해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잇따라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