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원인 조사에 美 교통안전위·보잉사도 참여

미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에 조사팀을 파견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방항공청(FAA)과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 등으로 구성된 미국 조사팀이 한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무안 공항 사고 조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의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확인됐다. 한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여객기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거됐으나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된 상태다.

해당 여객기는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날 오전 9시7분께 무안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여객기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이나 악천후로 추정되는 것에 대해 데이비드 수시 전 FAA 안전 검사관은 "추측은 조사관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사고 조사가 있을 때 정보가 보호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며 "어떤 추측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항공 산업 컨설턴트인 스콧 해밀턴도 수시 전 검사관의 의견에 공감하며 한국 당국이 현 시점에서 단정적인 발표를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잉 737-800은 우수한 안전 기록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주력 기종이라고 했다.

에어라인 뉴스의 항공 전문 기자인 제프리 토마스는 "사고가 난 항공기와 항공사 모두 우수한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고 비행 조건이 훌륭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당혹스러운 사고"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