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기술 투자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 '미국만 성장'
"친환경·수익성 모두 고려해야.. 거품 빠지며 시장 성숙해져"
◆…[삼일PwC] 연도별 기후기술 거래 현황.
올해 기후기술 투자시장의 자본흐름과 거래량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인 2019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전반적인 거래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기후기술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인공지능(AI)·에너지·기후 적응 및 회복 솔루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일PwC(대표이사 윤훈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wC 기후기술 보고서 2024: 위축된 투자 시장에서 경쟁 우위 모색하기'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기후기술 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위축된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자 발간됐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기후기술 투자는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자금조달 규모가 작년 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 560억달러(83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790억달러, 117조원)보다 29%가량 감소했다. 해당 기간 동안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의 전체 투자도 줄어들어 기후기술이 VC와 PE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에서 8.3%로 감소했다.
◆…[삼일PwC] 글로벌 지역별 기후기술 투자현황.
'글로벌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투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작년 전 세계 자금 조달의 19%가 이 지역에서 이뤄졌지만 올해 1~3분기에는 과거 평균 수준인 7%로 돌아갔다. 중국과 유럽도 투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재작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248억달러(37조원), 올해는 240억 달러(36조원)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지원되며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보고서는 기후기술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금융권 대기업'에 주목했다. 비금융권 대기업은 2019년 이후 기후기술 거래에서 약 25%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경우,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어 기후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기후 위험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거나 매각을 통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의 비즈니스와 연관된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3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평가하며 "이제 '친환경'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후기술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오히려 시장이 성숙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플랫폼 리더는 "속도는 느리지만 저탄소 경제를 향한 글로벌의 방향은 명확하다"라며 "보고서에서 강조된 AI, 기후 적응 및 완화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투자해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