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상화폐를 금과 같은 자산으로 묶어 생각하기 보다는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투기 자산이라고 평가한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가상화폐를 금과 같은 자산으로 묶어 생각하기보다는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이날 팟캐스트 '오프닝 비드'에 출연해 "가상화폐는 복잡한 개념이며, 이를 명확히 정의하고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가) 금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때로는 비슷한 속성을 가질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통화일 수도 있고, 교환 매개체일 수도 있으며 가치를 저장하거나 때로는 잃어버리는 자산, 즉 주식 같은 성격을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데일리 총재의 평가는 최근 비트코인에 관해 언급했던 파월 의장의 견해와 결을 달리한다.
파월 의장은 앞서 뉴욕타임스가 개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으로 사용한다"며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하지만, 가상의 디지털화된 형태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달러의 경쟁자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가상화폐가 아직 통화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엔 파월 의장과 맥을 함께 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통화로 기능하려면 경제 성장과 함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며 "달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원한다고 해서 가치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의 변동성은 경제와 다른 국가와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는 통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