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트럼프 당선 인준…4년전 '폭동'과 달리 "평화로운 권력 이양"

미 의회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 마지막 단계인 이번 인준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인증을 막으려 '의회 폭동'을 일으켰던 4년 전과 달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주재 가운데 차분하게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상원의장으로서 의례적 역할을 수행하며 각 주의 투표 결과를 전달했다. 평소 환한 미소와 긍정적 태도를 알려진 그는 이날 단상에서 두 손을 모으고 차분히 서서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서를 전달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선거인단 투표에서 538명 중 과반 270명을 넘어선 312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이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일이자 미국 국민이 당연하게 여겨야 할 일"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라는 중요한 원칙 위에 서 있다"라고 밝혔다.

미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상대방의 승리를 인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4년 전에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해야 했고 2001년에는 당시 앨 고어 부통령이 조지 W. 부시와의 치열한 법적 분쟁 끝에 그의 승리를 인증해야 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4년 전 1.6 의회 폭동에 연루된 1천500명 이상의 사람 중 일부를 사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폭도들은 경찰과 충돌하며 창문 등을 통해 의회에 난입했고 당시 의회를 주재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증을 막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