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지도부 지시 없었다···집권 불가능해질까 우려”
조경태 “비상계엄 옹호하는 정당 이미지로는 대선 못 이겨”
신지호 “계엄 옹호단, 내란 동조범··· 국민적 질책 받아”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여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계엄 옹호당'·'친윤당' 이미지로는 차기 집권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안철수 "친윤당, 이재명 집권 못 막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여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던 행보에 대해 "지도부에서 지시한 적 없고 어떤 의원이 주도한 것도 아니다"라며 "헌법기관으로서 자신들의 판단에 따른 행동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행보가 자칫 '계엄을 옹호한다' '친윤당' 이렇게 비칠까 봐 우려스럽다"며 "그러한 의원들 의사와는 완전 반대로 이재명 집권을 못 막아내고, 우리 당 집권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전 국가적인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 책무를 맡고 있다"며 "지역 유불리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집권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 더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지난달 14일 본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를 촉발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안 의원은 이러한 정국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 조경태 "계엄 정당 이미지, 대선 어려울 것"
■ 신지호 "계엄옹호단·내란동조범 국민 질책"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현 국민의힘 상황 및 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 "지금처럼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이미지로는 대선을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이어 "선거라는 건 결국 중도층을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인데 중도층 대다수가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한다"며 "우리가 소수의 20~30%만 가지고 어떻게 선거를 이길 수 있겠는가. 비상계엄 옹호 스탠스로는 조기 대선 결과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내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 관저에 집결한 행보와 관련 "이 정도 용기와 결단력이 있었으면서 왜 계엄날에는 조용히들 있으셨나"라고 각을 세웠다.
신 전 부총장은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18명이 아니고 81명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켰더라면 윤 대통령 퇴진을 국민의힘이 주도할 수 있었다"며 "그다음에 계엄 옹호단이다, 내란 동조범이다 하는 국민적 질책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달 3일 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등으로 갈라졌다. 이날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총 18명이었는데, 신 전 부총장은 이러한 행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공조본의 1차 체포영장 만료일이었던 지난 6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명은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관저 앞 집결과 관련해 '개인행동'이라며 거리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