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 한파로 수요 증가…美 이번주 '러 제재' 예상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추운 날씨가 연료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6센트) 상승해 배럴당 76.9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82%(60센트) 오른 73.9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두 유종 모두 달러 강세와 미국의 원유 재고 상승으로 1% 이상 하락했으나 이날 다시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반등했다.

JP모건은 이날 상승에 관해 "강추위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난방을 강화하게 한다"고 분석했으며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확실히 겨울 연료 수요가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미국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 동부에서 버지니아 서부까지 일부 지역까지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JP모건 분석가들은 미국, 유럽, 일본에서 10년 평균보다 1도가 떨어질 때마다 난방용 기름과 프로판 수요가 하루 113,000배럴 증가한다고 추정한다.

LESG 데이터에 따르면 초저유황 디젤 선물은 이날 10월 8일 이후 최고치인 갤런당 2.38달러에 거래됐다.

아울러 이 같은 한파는 파이프 동결에 따른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TACenergy는 "현재로서는 얼음이 미국 걸프 연안 정유 시설 북쪽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폭우와 강풍이 동반되면서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렌트 선물 시장에서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 발생하며 공급 긴축 가운데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로이터는 또한 오는 20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주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간 제재의 주요 대상은 러시아의 석유 산업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막바지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오안다의 켈빈 웡 선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의 정책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WTI가 67.55달러와 77/9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