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00명 퇴사, 12월 퇴사자 역대 최다
신규 채용 1만명 넘었지만 인력 유출 증가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지원 연간 평균 보수(연봉)이 1억2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삼성전자]
2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보수와 인건비 변동,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2500만~1억29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급여(급여+퇴직급여) 비용은 16조1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하면 15조6779억~16조2436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12만5593명으로 전년 대비 4716명 증가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1만960명으로 2023년(9125명)보다 많았지만 퇴사자 수도 645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연도별 직원 평균 연봉을 보면 2018년 1억1900만원, 2019년 1억800만원, 2020년 1억2700만원, 2021년 1억4400만원, 2022년 1억3500만원, 2023년 1억2000만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연구소는 2024년도 평균 연봉이 1억2500만~1억29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 비율은 2023년 10.6%에서 2024년 9.4%로 하락하며 삼성전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지급된 급여 및 퇴직급여는 16조원이 넘었으며, 복리후생비 3조4148억원을 포함하면 총 19조5777억원이 인건비로 사용됐다.
삼성전자의 퇴사자 수는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6189명, 2023년 6359명, 2024년 6459명으로 매년 100여명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퇴사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2월이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884명이 회사를 떠났는데, 이는 전체 퇴사자의 13.7%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2년 12월 448명, 2023년 12월 670명이 퇴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연말은 성과급 지급 시기여서 퇴사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이 시기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자가 가장 많았던 달은 3월이었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2415명이 새로 채용됐으며, 이는 연간 신규 채용의 2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인력 유지와 인건비 절감 사이 균형점 찾아야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인건비 비율이 10% 밑으로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인건비 비율은 9.4%로 낮아지면서, 재무적 관점에서 인건비 최적화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는 인건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여러 가지 재무적 조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핵심 인력 이탈을 막으면서도 비용 최적화를 달성해야 하는 전략적 과제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도 1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연말 퇴사자가 증가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핵심 인력 유지 전략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