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 차원 넘어 명예훼손 사건 확대'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보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임수빈 형사2부장)은 금명간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 등 쇠고기 협상 당시 정부 대표단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PD수첩 보도와 관련한 기초조사 등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조만간 민 전 차관보 등 협상단 관계자들을 불러 이들을 상대로 PD수첩의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실추되는 피해를 봤는지 등을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전 차관보는 쇠고기 협상 파문의 책임자로 거론돼 이달 초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과 함께 사임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통해 이들이 PD수첩 보도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PD수첩 제작진은 "당사자의 고소나 처벌 의사 없이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수사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처벌 의사를 명확히 밝힐 경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검찰은 MBC나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처벌보다는 '광우병 보도를 둘러싼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실체적 진실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피해자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수사는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진실 규명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명예훼손 사건으로도 확대되게 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소환 통보를 했다가 PD수첩 측이 불응하자 다시 다음주에 검찰에 출두하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다.
검찰은 PD수첩이 계속 출석을 거부하고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불응한다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제력을 행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보건당국의 협조를 얻어 인간 광우병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고 아레사 빈슨의 뇌 자기공명촬영(MRI) 사진을 입수해 분석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