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주택공사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공사 노동조합은 23일 "밀어붙이기식 토공·주공의 졸속통합은 우리 경제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토지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한 신문에 자신들의 주장을 광고로 게재하고 "KDI, 국토연구원, 연세대 등 전문기관의 연구결과는 '기능특화'라며 "주공의 생명연장을 위한 통합은 제2의 IMF,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조합은 "주택공사의 일괄방식(택지개발+주택건설)은 부풀려진 원가를 고분양가에 떠넘기는 구조여서 많은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며 "주택공사는 두 사업을 분리해야만 경영의 효율성,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공 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6월 19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라디오에서 "지난 IMF의 큰 교훈에 의하면 부실기업을 살리기 위한 우량 기업과의 M&A를 절대 금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당시 "권위 있는 기관 및 국회의 결정을 무시한 졸속통합으로 부채 100조원이 넘는 공룡기업이 만들어지면, 부동산 경기침체시 택지매각, 아파트 분양 부진으로 국가경제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