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50달러 이상 급등시 본격적 스태그플레이션"
하반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두바이유 기준) 수준이 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스태그플레이션 진단과 정책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인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하반기 성장률 3.3%, 물가상승률 4.9%의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하반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게 되면 한국경제는 하반기 중 경제성장률 2%, 물가상승률 6%대의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세계경제는 지난 수년간 '고성장-저물가' 기조를 마감하고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초기단계에 진입했으며, 한국경제는 '저성장-고물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현재의 스태그플레이션은 공급충격이 주도한 제 1, 2차 오일쇼크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공급충격이 주도하는 경우 성장둔화 폭이 크지만, 현재는 수요충격이 크게 작용되고 있는 점 ▲스태그플레이션의 근본원인이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 진행중인 스태그플레이션은 2009년말까지 지속되고, 그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약화되지만 경기둔화가 지속돼 경기회복은 빨라야 2010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물가안정 및 임금안정,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 비용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춰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