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의 증인 및 참고인 채택 작업이 여야간 이견으로 극심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증인.참고인을 확정할 예정이었던 24일 오후 전체회의 소집이 불투명해지는 등 쇠고기 국조가 초반부터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위 양당 간사인 한나라당 이사철,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지난 22일에 이어 24일 오전 간사 협의를 갖고 증인.참고인 채택을 위한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말 월령제한 폐지 방침을 논의한 한덕수 전 총리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그렇다면 한승수 총리도 불러야 한다"고 맞섰다.
또한 광우병 왜곡보도 의혹을 받고 있는 MBC PD수첩 관계자들과 관련, 한나라당이 담당 부국장 등 8명의 증인을 요구한데 대해 민주당은 "그렇다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이 증인 신청을 요구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을 지낸 한나라당 홍문표 전 의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속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과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의 증인 신청을 놓고도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대신 양당은 한나라당이 당초 신청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박해상 전 농림부 차관으로 바꾸는데 합의했으며, 수배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을 증인 채택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양당간에 합의가 이뤄진 증인은 31명, 참고인은 20명이다.
양당 간사는 오전 11시 다시 만나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를 담판 짓기로 했으나 민주당이 한승수 총리와 홍문표 전 의원의 증인 채택, 한덕수 전 총리와 PD수첩 관계자 증인 신청 반대를 주장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양당 간사간 증인.참고인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이날 오전 예정됐던 특위 회의가 일단 오후 2시로 연기됐으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전체회의 자체가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상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청문회(8월1일) 일주일 전에 발송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25일까지는 채택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여기에 민주당은 정부가 자료제출에 비협조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반발, 국조 일정 `보이콧'까지 검토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쇠고기 협상을 주도한 한승수 총리와 국감대상기관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김성이 장관, 쇠고기 고시의 위헌소지를 밝힌 이석연 법제처장 등은 제외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증인 선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양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일깨운 PD수첩에 대해서는 무더기로 증인을 선정해놓고 경찰폭력에 대해서는 단 한명의 증인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과연 국조를 제대로 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