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전문 인터넷 사이트 재벌닷컴이 27일 자산총액 기준 10대그룹 소속 81개 상장사의 '외국인 보유주식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2일부터 7월23일까지 외국인 매도 주식은 12조76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한국전력 등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한진, 한화그룹 순.
10대그룹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주식을 처분한 곳은 삼성그룹.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도 물량이 4조353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 2조3548억원, 삼성화재 7909억원, 삼성중공업 3920억원 등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46.9%에서 지난 23일 현재 44.08%로 2.71%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화재는 57.9%에서 50.34%, 삼성중공업은 28.9%에서 24.63%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삼성에 이어 LG그룹 계열사 주식도 올해 들어 1조7472억원 어치나 처분됐다.
외국인들은 LG계열사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 주식 9402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LG디스플레이의 외국인 지분율은 36.59%에서 29.94%로 크게 낮아졌다. LG전자 주식도 5491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지난해 10대그룹 중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식도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됐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주식 1조2913억원 어치와 현대미포조선 주식 4268억원 어치 등 모두 1조7181억원어치를 팔았 치웠다. 두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보다 각각 4.5%p, 8.9%p씩 줄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에도 현대차 8342억원, 현대모비스 4163억원, 기아차 2546억원 등 총 1조3392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유일하게 현대제철 주식 153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철강 가격 상승을 감안한 투자로 분석된다.
이밖에 외국인은 한화그룹 1조2222억원, GS그룹 9033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 7131억원, 한진그룹 4050억원, SK그룹 3634억원어치의 순으로 많이 매도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4월 이후 재계 서열 10위인 한화그룹과 8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한편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은 불과 37억원어치만 팔아 상대적으로 매도 금액이 적었다. 다만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하락세가 뚜렷한 롯데쇼핑 주식은 오히려 1459억원 어치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