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장변화 계약연장에 긍정적"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31일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헐값매각에 대한 법원의 판결과 별개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조속히 승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웨커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HSBC와 론스타 간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사항은 과연 적절한 기간 내에 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지에 대해 양 측이 확신을 갖는 것"이라며 "최근 금융위의 매각심사 재개는 긍정적인 진전이며 양 측이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론스타와 HSBC가 체결한 외환은행 매매계약은 이날 시한이 만료되지만 어느 한 쪽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유효하다.
웨커 행장은 "지난 3년간 외환은행 관련 이슈만큼 장기간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조사가 진행된 경우는 없는 것 같다"며 "제가 아는 한 HSBC 인수 계약이 승인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은 HSBC가 좋은 주주가 될 것인지 여부와는 별개"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대주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은행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금융위가 가능한 빨리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웨커 행장은 "외환은행은 당국의 요청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한 금융위의 자료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인 점과 매각 지연시 소송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환은행 지분 매각가격의 하락 가능성에 대해 "주가는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외환은행의 가치는 1년 전보다 상승했다고 생각한다"며 "순익과 자산건전성 뿐만 아니라 국내외 영업부문에서 경영 목표를 원만히 달성할 것이며 미래의 발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은행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커 행장은 "HSBC는 외환은행이 독립적인 한국계 은행이며 해외 네트워크가 은행의 중요한 부분인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 후 지분을 추가 매수하거나 해외지점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SBC가 51% 지분을 인수하고 소액주주들이 49% 지분을 보유하는 이번 인수 계약은 여러 부분에서 외환은행의 경영과 관련한 보호장치가 될 것"이라며 "경영진과 직원들의 의지와 믿음이 문서나 법적 행동보다 더 강한 보호장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