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1/4분기 1조2900억→08년 1/4분기 7757억 '급감'
SK증권 등 '적자'-외국계 증권사는 순익증가
올해 1/4분기 시중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 '대박'을 터뜨린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 이는 주가하락 등 경기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 좋은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08년 회계연도 1/4분기(FY08.1분기) 전체 증권회사(54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7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907억원에 대비해 5150억원(40.0%)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 증권사들이 얻은 당기순이익 1조2907억원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증시활황으로 증권사들은 총 4조42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최대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고유가 등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주식시장이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는 올해의 경우는 지난해와 같은 '이익대박 현상'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주식시장 침체-증권사 수익성 하락 '부채질'= 증권사들의 FY08.1분기 당기순이익 급감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고유가 위기 등 국내 경제상황의 악화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
주식시장 침체는 주식거래대금의 감소로 이어졌다.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1/4분기 967조원에서 FY08.1분기 820조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주식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들의 주수입원인 수탁수수료 수입의 감소로 연결됐다.
FY08.1분기 54개 증권사들이 얻은 수탁수수료 수입은 1조27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7395억원에 비해 4651억원이 감소했다.
또한 주가하락과 금리상승으로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유가증권을 사고 파는 '자기매매수지' 또한 전년 동기에 비해 3955억원이 감소, 전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급감을 부채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순이익 급감현상은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35개 국내 증권사의 FY08.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8억원이(50.1%)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68억원(7.3%)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사에 비해 주식 수탁수수료 수입이 적게 감소했고 주가하락 및 금리상승에도 파생상품매매를 통해 자기매매수지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흑자'낸 증권사-'적자'낸 증권사= 증시하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흑자를 낸 증권사와 적자를 낸 증권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전체 54개 증권사 중 43개가 흑자, 1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766억원, 7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큰 폭의 흑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우리 904억원, 삼성 964억원)흑자폭이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각각 579억원, 5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흑자폭이(미래에셋 677억원→579억원)낮아졌지만 굿모닝신한은 흑자폭이 소폭(546억원→554억원) 상승했다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대우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당기순이익(1216억원→459억원)을 기록했으며 동양종합금융(586억원→275억원), 한국투자증권(723억원→224억원)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폭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반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SK증권은 FY08.1분기 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HMC투자와 유진투자 등도 각각 23억원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함께 솔로몬투자(-11억원)와 리딩투자(-9억원), 흥국증권중개(-3억원), 비엔지증권중개(-1억원), 코리아RB증권중개(-1억원) 등 국내 증권사들이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리먼브러더스가 5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유비에스,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도 각각 409억원, 345억원, 318억원, 28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다이와는 2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홍콩상하이(-2억원)와 노무라도(-3억원) 각각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