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교수 "금감원 감리지적 받은 기업 정보 할인 현상 지속"
기업의 분식회계와 외부감사인의 부실감사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실시하고 있는 회계감리를 받은 기업이 시장에서는 신뢰를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회계감리를 받아 회계투명성이 제고된 만큼 신뢰가 회복돼야 하지만 회계부정을 겪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
이은철 동덕여대 교수는 오는 2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08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회계부정과 장기시장반응'이라는 제하의 논문에서 "시장에서는 한번 회계부정을 저지른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할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금감원으로부터 감리지적을 받은 135개 기업을 대상으로 감리지적 전후의 연차이익 공시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과 감리지적 전후의 주가와의 연관성 등을 살펴본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감리지적 기업들의 감리지적 사실이 알려진 이후 연도에 공시되는 이익정보에 대한 신뢰도(이익반응계수)는 감리지적 사실공표 전년도 이익에 대한 신뢰도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며 "시장에서는 한번 회계부정을 저지른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할인(디스카운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도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회계투명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최근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서 회계부정에 대한 기업 및 자본시장의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회계부정에 대한 정부이용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정보생산자인 기업과 회계부정을 감시하는 금융감독당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