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10일 김영철 전 사무차장(차관급)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
김 전 사무차장은 2002-2005년 중부발전 사장 재직 시절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인 케너텍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최근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고, 이 문제로 인해 지난 3일 사표가 수리됐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전 사무차장은 사표 수리 이후 총리실 직원들과 접촉이 없었고, 이날 오전에는 퇴직공직자 재산신고 문제로 총리실 직원과 상의하기로 일정을 잡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사표 수리 이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김 전 사무차장이 돌연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자 총리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며 침통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 들었다.
특히 김 전 사무차장은 지난 2월 임명 이후 큰 잡음없이 총리실의 정무와 살림살이를 총괄해왔고, 그림자처럼 한승수 총리를 잘 보좌해왔기 때문에 총리실 직원들은 김 전 사무차장의 자살을 더욱 안타까워했다.
`과장급 공무원과의 대화' 행사 참석차 이날 대전을 방문한 한 총리도 보고를 받고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나. 좀 참았으면 되는데 왜 목숨까지 끊었는지.."라며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행사 시작 무렵에는 목이 매여 말을 잇지 못했고,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날 대전방문 일정을 마친 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사무차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총리실을 잘 이끌어 오신 분"이라며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에 할 말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직원은 "마음이 여리신 분이 고생만 하셨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다른 관계자는 "너무나 충격이 크다. 가슴이 떨린다"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김 전 사무차장을 모시고 일해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