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내년도 급여의 예상인상률이 아시아의 주요 국가 중에 세 번째로 높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타워스페린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7개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 위기와 기업인사 및 보상정책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은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기존 7.0%로 전망했던 내년 기본급 인상률을 6.4%로 수정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인도(13.8%)와 중국(8.7%)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올해와 비교해 내년도 더 높은 급여 인상률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이 35%로 가장 높았다. 중국(29%)과 인도(23%), 홍콩(23%)이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 화학 부문 기업이 기존 예상과 변함없이 7% 인상률이 있을 것이라며 가장 큰 증가율을 답한 반면 첨단산업 기업은 기존 인상예상치 6.5%에서 5.1%로 수정,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직원에게만 급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1%로, 홍콩(8%), 중국(7%), 싱가포르(4%)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성과가 높은 부서에만 급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도 한국이 15%로 가장 높았고, 홍콩(8%), 중국(6%), 싱가포르(4%) 등이 뒤를 이었다.
타워스페린 한국사무소 박광서 사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급여 인상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그만큼 치열함을 의미한다"며 "특히 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이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인상해주고,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만을 대상으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한정된 예산 내에서 중요한 직원들을 유지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