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민병훈 부장판사)가 진행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하 씨에 대해 징역 3년과 추징금 12억4천여만 원을 구형했다.
하 씨는 "변호사로 대정부 관계 업무를 하며 적법한 활동을 한다고 생각했고 먼저 돈을 요구하거나 돈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사실관계를 진실하게 진술하지 않은 점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법조계에 누를 끼친 점 등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최후진술했다.
하 씨는 친구인 변 전 국장의 동생 회사에 3천만 원을 투자하는 등 뇌물을 준 혐의에 대해서는 "외환은행 인수 건과 관련해 고마운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아니었어도 친구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이었음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
하 씨는 2003년 6∼7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정부 로비 역할을 하면서 변 전 국장에게 2차례에 걸쳐 400만 원을 주고 변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3천만 원을 투자하는 등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재판 중 보석이 허가됐다.
하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27일 열리며 변 전 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이 기소된 '외환은행 헐값매각' 재판은 24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