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리더십 부재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랄한 비판이 여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25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금융위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느냐는 지적이 많다"며 "지금 같은 금융경색 상황을 극복하려면 민첩하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데 시장을 리드하는 금융당국의 리더십이 총체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전 위원장이 현재의 위기가 세계적인 현상으로 외생 변수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하자 "외생 변수에서 비롯됐다고 하면 얘기가 길어진다"며 "비상한 금융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을 못해 대통령까지 총대를 메게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여신을 아무리 강조해봤자 마이동풍이고 대통령 체면만 깎이는 것 아니냐"며 "컨트롤 타워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상태를 방치할 순 없으며 금융 당국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점검하고 고쳐야 한다"며 "금융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비상금융대책위를 설치해 그 산하에 민간합동 실행점검반을 둬서 주 단위로 현장에서 정책이 먹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와대 금융비서관을 신설해야 한다", "은행연합회에 금융 자문단을 구성해 자문단 자문을 거쳐 실행된 여신에 대해선 정부가 상당부분 보증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경기 상황이 더 악화할 때를 대비해 앞으로 정부의 보증 기관들이 은행으로 하여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