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25일 충남을 찾은 노 전 대통령은 건평씨와 관련해 일체 함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서남부지역인 논산과 금산, 보령, 서천을 차례로 방문했지만 친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비리 의혹으로 출국 금지 조치된 사태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실제 그는 논산의 한 음식점에서 조길호 논산시부시장 등 지역인사 및 당원 등 3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취재진의 출입을 제한했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 등 지역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도 애써 외면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한 비서관은 "오늘은 모처럼 휴가를 내 편안한 마음으로 충남을 찾은 것"이라며 "이번 방문기간 정치적인 발언은 일체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은 생각만큼 어두워보지 않았다.
그는 지역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미소를 띠며 "봉하마을을 방문하면 환대하겠다. 하지만 올 때는 돈을 많이 들고 와야 한다"며 특유의 농담을 던져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지역특구'로 지정된 논산시 강경읍 젓갈시장과 연무읍 마전리 딸기재배단지, 금산군 금산인삼전시관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금산의 한 음식점에서 논산.금산지역 노사모 회원 6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지역민심을 청취했다.
이어 보령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26일에는 노인복지시설인 서천군 어메니티복지마을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봉하마을로 귀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