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금용 외화대출의 상환기한 제한이 폐지된다.
한국은행은 1일 운전자금 외화대출의 상환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음에도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이 줄지 않음에 따라 이날부터 상환기한 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8월 해외사용 실수요 자금과 제조업체의 국내 시설자금에 한해 은행들이 외화대출을 해주도록 용도를 제한했고, 운전자금은 신규 대출을 못하도록 하고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금 용도로 외화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만기 때 대출을 상환하거나 금리가 높은 원화대출로 갈아타야 했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을 입게 됐다.
한은은 지난 3월에 이어 10월 27일 운전자금 외화대출의 상환기한을 연장해줬으나 11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13.8%, 엔.달러 환율이 17.1% 각각 상승하면서 외화대출, 특히 엔화대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 국제국의 이원준 과장은 "원리금 상환부담은 늘어난 반면 외화대출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의 자금운용에 애로가 되고 있다"며 "상환기한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운전자금으로 외화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어려움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그러나 운전자금의 신규대출은 여전히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502억 달러로 올해 들어 43억 달러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대출이 67억 달러 증가한 반면 운전자금은 37억 달러 감소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대출이 19억 달러, 엔화는 25억 달러가 각각 늘었다.
